마법의주문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머릿속에서 "현재"의 비율을 높여나가야 한다. 정신과 의사들은 이것을 "Here and Now"라고 부르는데 관계 문제와 불안 문제 해결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 중에 하나다. 오로지 지금 이곳에서의 문제만 집중하는 것이다.

상담자들은 운동선수들이나 공연을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 혹은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Here and now"를 특히 강조한다. 상업이나 영업직과는 달리 준비하는 기간과 발표하는 기간이 명확히 나누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주로 발표하는 동안에 자신이 실수하거나 일을 그르치지는 않을지 걱정을 많이 한다. 그 동안 열심히 갈고 닦으며 준비한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까봐 이래저래 걱정을 사서 하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이들에게 생긴 진짜 문제는 미래를 걱정하느라 충분한 연습을 못한다는 것이다. 공연 당일 실수할까봐 대사를 외우지 못하고 시험 당일 나도 모르게 덤벙대지는 않을까 그러다가 답을 밀려쓰지는 않을까 걱정하느라 기출문제 풀이를 못한다. 그 결과 당연히 시험을 망치고 PT를 망치게 된다. 더 심각한 문제는 그들이 현재의 문제를 파악하기 보다는 다음 시험 다음 공연을 걱정하느라 연습이 부족하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데 있다.

마음이 불안하거나 똑같은 실수가 반복되고 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연습이다. 실제로 자신이 패닉(Panic) 증상이 있으며 마인드 컨트롤하는 방법을 잘 모를 경우 대부분은 연습을 많이 하는 것으로 해결된다.

[Here and now 셀프 코치기법]

이 마법의 주문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상당히 간단하다. ‘내가 지금 여기서 원하는 것은 [ ________ ]이다.’ 라는 문장의 빈칸을 채워 머리맡에 붙여두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에겐 이번 PT가 정말 중요해. 정말 잘 해내고 싶어요! 그런데 그게 잘 되지 않을 것 같아 불안해요."하는 생각이 든다면 자기 자신에게 자문해야 할 필요가 있다.

• Q "지금 여기서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 A "PT를 잘하는 것"
• Q "아니지 PT는 미래잖아. 지금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 A "음.. 지금은 준비를 해야지. 그런데 지금 준비한다고 발표를 잘 할 수 있을까? 또 떨지는 않을까?"
• Q "아니.. 아니.. 그건 미래고 지금 여기서 내가 원하는 것은 뭐지?"
• A "지금은 준비를 해야 하니까 연습하는 것만 생각하자. (걱정…) 아니 한 것도 없는데 벌써 밤 11시라니.. 퇴근 후에 남자친구랑 영화보지 말았어야 했어."
• Q "잠깐 그건 지나간 과거잖아. 자 다시 지금 여기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 A “음.. 지금 여기서는 한 시간이라도 집중해서 PT자료를 정리하고 싶어."
• 답 = [내가 지금 여기서 원하는 것은 한 시간 동안 PT자료 정리하는 것]

물론 한번의 시도로 생활습관이 바뀌거나 자존감의 회복이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Here and Now 주문 역시 반복적인 시행은 필수다.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한 분명한 답이 나왔다면 그 답을 적어 책상머리맡이나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두고 문득 미래가 불안하거나 과거가 후회된다는 생각이 엄습할 때마다 바라보자.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존감이 회복된다는 것은 현재에 몰두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현재에 몰두하고 있는 사람은 상당한 매력이 있다고 하는데 당신도 ‘답’ 문구를 적어놓고 하고 싶은 것에 몰두하게 되면 어느샌가 매력이 넘치는 사람이 된 당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출처 : 정신과의사윤홍균 블로그
http://blog.naver.com/yoonreply/101724620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