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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이용한 현금서비스, 신용하락 주의!

현금서비스를 이용한 금융소비자 47% 신용등급

사례1
직장인 박모(32·여) 씨는 자정 무렵 급하게 현금이 필요한 일이 생겨 근처 자동입출금기(ATM)에 들렀지만, 하필 ‘시스템 점검시간'에 걸려 돈을 뽑지 못했다. 결국 그녀는 고민 끝에 현금서비스를 받았다. 그 다음 날 바로 갚았지만, 그녀는 어머니에게 “현금서비스를 받으면 신용등급이 얼마나 떨어지는 줄 아느냐”며 크게 혼이 났다.

현금서비스는 급하게 현금이 필요한 경우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이용하기 쉬운 수단입니다. 이자율이 신용대출보다 높지만 돈을 빌려 쓰는 데 많은 절차나 서류를 요구하지 않아 편리하기 때문인데요. 최근 카드사에서조차 현금서비스를 권유할 때 고객의 신용등급이 최우수 또는 VIP 등급이라는 것을 운운하면서 보다 싼 금리에 제공한다고 유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카드사에서 평가하는 등급은 해당카드사를 제외한 다른 금융기관의 대출신용등급과는 무관하니 주의해야 합니다.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를 이용하면 소액이라도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신용거래를 통한 채무로 등록되기 때문이죠. 통장에 잔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심코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주의해야 합니다. 금융감독원의 '카드사별 현금서비스 이용 신용등급 강등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8개 카드사를 통해 현금서비스를 이용한 금융소비자 4526만명 중 47%인 2295만명의 신용등급이 강등됐습니다. 현금서비스 이용자 절반의 신용등급이 하락한 것이죠. 일반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사람일 수록 더 큰 폭으로 떨어진다고 합니다.

다만 박 씨처럼 어쩔 수 없이 현금서비스를 사용한 이들은 채무를 갚으면 신용도는 비교적 단기간에 원상회복됩니다. 이전에는 일회성 현금서비스라 하더라도 신용등급이 회복되는데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최근에는 3개월로 단축됐습니다.

10만원 이상 5일 이상 연체하면 '적신호'

사실 신용등급에 가장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현금서비스나 대출이 아닌 바로 연체입니다. 개인 신용등급의 개념에 대해 다시 한 번 짚어보면, 신용조회회사(CB사) 및 금융사가 연체정보와 대출 및 보증정보 등 금융거래정보를 종합해 향후 1년 내, 90일 이상 ‘연체’ 등이 발생할 가능성을 수치화한 지표입니다.
‘대출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부동산 재벌'과 ‘매달 꼬박꼬박 대출금을 잘 갚는 월급 소득자' 중 신용등급은 누가 더 높을까요? 다른 조건이 똑같을 때 후자(後者)가 더 높습니다. 신용도란 돈이 많고 적음이 아니라 빌린 돈을 얼마나 잘 갚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죠.

신용정보법은 10만원 이상 채무를 5일 이상 연체할 때부터 다른 금융기관과 연체정보가 ‘공유'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카드대금을 잘못 입금했다가 하루 이틀 연체가 발생하는 등 ‘일상 속 실수'로 인한 신용등급 하락은 좀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만 한번 기록된 연체 기록은 오랫동안 개인의 신용에 ‘주홍글씨'를 새깁니다. 90일 이상 연체한 이는 ‘불량채무자'가 돼 5년 동안 금융거래에 상당한 제약을 받습니다. 만약 연체기간이 90일을 넘지 않으면 신용등급 반영기간은 3년으로 줄어듭니다.

급한 돈이 필요해 현금서비스를 써 왔다면, 최근 은행권이 내놓은 중금리 대출 상품 등으로 눈을 돌려보는 건 어떨까요?

신용등급 관리를 위한 신용카드 이용 방법
현금서비스 금지 할부보다 일시불로 결제 - 잦은 할부결제는 갑작스럽게 채무가 늘어나 연체 가능성 높음. 신용카드도 1~2개를 집중 사용 - 신용카드를 너무 많이 발급받으면 채무 불이행 가능성

신용등급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신용도를 꾸준히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신용도가 변동됐으면 그 요인이 되는 신용정보가 무엇인지 체크해보는 것이 중요하죠. 이전에는 신용조회 자체가 등급에 안 좋은 영향을 주었지만, 현재는 대부업체 신용조회 시에도 등급하락과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